'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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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며, 나의 변함을 부끄러워 말지어다

원명호 2025. 3. 3. 07:05

우주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헤라클레이토스

 

아침 축축해 보이는 도로가 반짝거린다. 움츠려든 세상을 적시는 비는 물러가는 추위와 경계를 짓고 싶어 하는데 주간 일기예보는 오늘, 내일 진눈깨비를 예보하고 있다. 마지막 추위가 애써 꼬리를 털고 있는 것을 보면 땅속 어디쯤 봄의 생명이 숨을 쉬며 틈을 엿보고 있으리라, 나도 시절을 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뭔가 통 하려나 기대해 본다.

 

3박 4일 제주도 여행 후유증이 휴일을 함께 하지만 가슴속 넘치는 기운은 희망을 부르고 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진지함 보다 살아가는 현실에 다시 발을 맞춰 보았다고나 할까. 작년 한 해 동안 붕떴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되찾은 여유의 마음 위에 변하며 흐르는 길을 다시 따라가기로 했다.

 

어치피 모든 것은 변한다. 지금 이 순간도 변했다. 

변함을 막으며 지금을 지키려 하는 어리석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변함이 정상이요 지킴은 비정상이거늘 어제보다 오늘이 달리 보인다면 잘 사는 것이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면 발전한 것이다. 매일매일 달라져야 한다.

 

한해를 틀여 박혀 있었다면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어야 된다.

그러니 나의 변함에 부끄러워 말고 자신감으로 재촉하자. 용기도 변화를 누릴 줄 아는 자의 선물이다.

 

 

 

변함을 위하여 >

 

누렇게 뜬 틈에 

파란 머리를

불쑥 올렸다

 

지난 세상에선

눈치를 보며 수군댈까

조심스러웠는데 

 

무심하더라

제발 남들 걱정 말고

네 멋이나 맘껏 부려라

 

어제의 꽃은 금방 잊히니

오늘의 그것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