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카테고리 없음

여유롭게 제주의 이틀이 지난다

원명호 2025. 2. 27. 07:31

아침 호텔 창가는 야자수나무를 건너 파란 바다가 조용히 앉아 있다. 꿈틀거림도 없이 모두가 정적만 흐르고 있다. 시간도 멈춘 듯 멍하게 넋 놓고 바다만 바라본다

 

따스한 하루였다

송당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기묘한 현무암으로 잘 가꿔놓은 넓은 파크공원을 거닐며 동백꽃도 보고 아기자기한 스토리에 재미있는 산책을 하였다. 스타벅스 주변이 재미있다. 다음 코스로 설왕설래하였지만 나의 강력 추천으로 5분 거리에 있던 '제주 스카이워터쇼'를 관람하러 갔다. 생뚱맞았지만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아내가 제주투어패스권을 미리 구매해 둔 탓에 속 좁은 마음은 본전생각으로 꽉 차 있었지만 그 걱정을 단숨에 없애주는 해결책이었다.

 

가벼운 생각에 들어서 오랜만에 보는 쇼는 서커스와 물을 이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볼만했다. 마음껏 박수를 치고 나서자 출연자들의 애달 품의 염려를 덤으로 무겁게 안고 나왔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처 '숙성도 표선점'에서 돼지고기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도 외떨어져 있는데 손님도 없다, 시간상 우리가 첫 손님은 아닐 텐데 망설이다 들어갔지만 맛은 최고였다, 놀라운 점심을 즐기고 근처를 지나다 블루보틀 커피점을 스쳐 지났다. 당연 유턴으로 스몰토크가 재미있던 제주 블루보틀점에서 오후의 휴식을 취하고 '용눈이오름'을 올랐다. 군데군데 U자곡선으로 막아놓은 철구조물을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여기가 사유지란다. 그런데도 모두 무료다. 한 시간여의 산행도 마쳤겠다. 피곤도하여 일찍 성산이 보이는 '봄 그리고 가을'이라는 숙소로 향했다. 대부분 근처에서 즐긴 것 같다. 오늘은 예약해 둔 더본호텔을 중심으로 다녀봐야겠다.

 

늘어져 길게 침대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처럼 여행객의 마음은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