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시간을 얻은 만큼 자유가 충실한 지금이다. 따라서 매 순간을 아끼며 생산성 있는 활동으로 보답해야 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적극적으로 임하자.
어제 홍사장을 만났다. 늘 그렇듯 그의 일이 마칠 즈음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 특별한 이야기도 없다. 늘 듣던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 말은 새로움이 없다는 이야기다. 정체된 시간 속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있는 추억을 나누었다. 그래도 만남은 즐거웠다. 그의 말을 많이 들어주며 서로의 삶에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나의 새로운 이야기들은 꺼내지 못했다. 괜히 나서는 것 같아서 그랬다.
돌아오는 지하철이 부담스럽다. 뭔가 많이 부족했다. 적극적이지 못했다. 주어진 자유를 위험하게 보내질 못하고 있다.
요새는 아침에 아내와 공원을 걷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통 하루 15000보 이상 걷는다. 한글날 휴일 아침에도 부지런히 걷고 커피를 마시러 갔더니 아직 이란다. 조금 더 걸어 맥모닝으로 들어갔다. 홀에는 조깅크루들이 가득 들어 있다. 그 틈에 앉아 핸드폰을 훑고 있다. 마침 새벽에 올린 브런치 나의 글에 대한 댓글이 하나 올라와 있다.
'개성을 품은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오래된 하드웨어는 오히려 자랑이 될 수 있다'는 글에 눈이 번뜩 뜨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같은년배의 작가가 쓴것 같다. 내가 말은 했지만 스스로도 아직 개성 품은 소프트웨어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한창 기둥을 세우며 털어내고 들여놓고 있지만 대못에 박힌 틀이 꿈쩍을 않고 불쑥불쑥 훼방을 놓을 때가 많다. 좀 더 유연함으로 대처해 나가야겠다. 그러면서 얼마 전 모바일에 SNS처럼 쓰며 공유하는 세줄일기라는 것을 처음 알고 시작을 하였다. 일상의 순간을 담아 공유한단다.
자존심에 가려진 장막을 벗고 많이 유연해지자.

어떤 술자리 >
등불이 하품하고
추억의 광대는 맴도는데
입 다문 배려까지 까칠하다
뒷방 미소 걷어차고
낯선 행동과 변화를
먼저 말하자
너 때문에
그도 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