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 왔는데 사람들은 고독해지면 결국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 영화 '해피투게더
개인 블로그에서 어쩔 수 없이 Daum정책으로 Tistory에 넘어왔을 뿐 나의 일기글은 구독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 요새 쉴 새 없이 함께 협업하자며 톡톡 관심들이 오는데 미안하지만 이곳 말고 나의 브런치스토리는 개방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소통하십사 말한다.
사실 누가 자신의 일기를 오픈하며 살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 배경을 보면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내와 이이들의 미국유학으로 한창 기러기 생활에 익숙해질 즈음 나의 생활은 무질서해져 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어느 날 대오각성을 하고는 나의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스스로 느낀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나의 인생에서는 큰 갈림의 순간이었다. 며칠을 고뇌하다 얻은 결론으로 나의 삶의 사명문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행동 계획을 만다라트 계획표로 붙여놓고는 즉시 실천에 옮겼다.
< 실천이 안정 되어가던 2022년 집안 곳곳에 붙여있던 나의 사명문과 실천 만다라트이다 >


그렇게 새벽4시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추진력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그것은 가족의 잔소리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의 일기를 공개하기로 했던 것이다. 누가 읽든 나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나의 일기글과 나의 행동 매칭으로 나를 판단하리라는 생각에 몇몇에 넌지시 블로그를 건네며 나를 지켜보며 관리하는 사람들을 두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1030여 개가 넘는 글들이 넘어갔다. 즉 1030일이 넘었다는 의미로 이제는 습관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공개된 나의 일기는 처음 염려했던 생각과는 달리 나의 삶의 질을 올렸고 인생 스토리가 생겼으며 앞으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밑천이 되어 이제는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물론 가족들의 신뢰도 한층 올라간 것은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운 좋은 사람 >
가면 쓰고
춤 추던 용기가
새침하게 내려앉을 때
맨 얼굴로
나의 춤을 춘다
고독한 일기가
가면을 벗겨 버렸고
그렇게 운 좋은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