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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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기가 어려운 골프

원명호 2024. 9. 4. 05:59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 피터 톰슨

 

하늘도 높고 공기도 청명한데 아직 한낮더위는 아직 30도를 넘어서니 가을이라 부르기도 이르다. 하지만 필드의 잔디는 덕분에 최고의 환경을 지니게 되었다. 어제 그런 기분을 만끽하러 스카이벨리 CC를 다녀왔다.

 

고향 친구들의 골프모임에 그동안 삶의 부침에 못 나가다 이제 다시 재가입하여 참여하게 된 것이다. 모두들 환영해 주는 자리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구면인 친구들이라 금방 익숙해졌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도착한 여주의 아침에 오랜만에 나가는 필드라 시작부터 삐끗했지만 다행히 곧 제자리를 찾아 즐겁게 보냈다.

 

이미 굳어진 골프를 하기에 연습을 많이 한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즐겁게 드넓은 필드를 만끽하며 정신적 리프레쉬하면 그만인 것.

 

그런데 사실 어제는 힘을 잔뜩 들어 고생 좀 했다. 

이젠 톡.톡. 짧은 거리라도 제대로 맞추는 가벼운 즐거움으로 나만의 골프의 맛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얄미운 골프 >

 

마음은 멀리 날았는데

몸은 그대로 서있으니

어찌 휘두르는 채가 

채찍이 되겠는가

 

상심한 마음

팔다리는 굳어가고

때려치고 싶은 울분에

볼을 도망만 다닌다

 

즐기자

욕심은 이미 날려 보내지 않았는가

 

한 땀 한 땀이 비결이라

마음이 여유로운 자가

즐기는 게 골프다

 

뒤늦은 깨달음

또 잊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