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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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보다 함께하는 여유를 즐겨야 할때이다

원명호 2024. 9. 3. 05:23

아내와 함께 3주간의 스위치온 프로그램을 마치고 서로를 위로해 주자며 편안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래도 마음껏 젓가락을 휘저을 수 없음은 몸의 관성이 생긴 까닭이리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점심을 마치고 다음 주 미국으로 가기 전에 아내가 입을 옷을 아직 고르지 못해 백화점을 다시 찾아갔다. 어차피 돌고 돌다 오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PT까지 뒤로 미루고 따라나섰다. 느긋해지기로 했다.

 

왜냐하면 퇴직을 하고 명상을 하며 내면의 힘을 많이 바꾸고 길렀고 아내와의 마음을 잘 맞춰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그대로 버티고 있는 것은 효율성을 따지는 촉박한 마음이다. 어제도, 그제도 그것 때문에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5시 남들 퇴근 시간에 가면 길이 막히니 그전에 들어와야 한다. 새벽시간을 놓치면 하루를 버리는 것 같다. 목적 없는 방문은 사절한다. 그곳은 복잡하니 차를 놓고 가자. 몇 시까지 하기로 했으니 그전에 마쳐야 한다. 등등 어쨌든 효율성을 우선하는 습관은 여전하다 보니 같이 있는 사람으로선 그 틀이 갑갑하다는 이유다.

 

맞다.

지금은 퇴직을 하고 시간에 구애도 없고 어슬렁거려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다. 오히려 아내와 여유작작 지내는 처신이 바람직한 시기다. 다음 일을 할 때까지 아내와 친구처럼 함께 해야 한다. 좀 여유롭게 살자. 늦으면 어떻고 빠르면 어떠냐 그것으로 얻는 새로움이 있어 함께하는 삶의 질이 올라간다면 너무 틀에 맞춘 나만의 효율성은 잊어도 되지 않을까

 

이젠 좀 느긋해져 보자

 

그래서일까 다행히 아내가 원하는 옷을 찾았다. 함께 기뻐하며 발걸음 가볍게 쏘다니다 들어왔다.

 

오늘은 고향친구들의 골프 모임인 YPGA에 재가입하여 첫 라운딩을 나가는 날이다. 스카이벨리 CC로 아침 일찍 나선다. 즐거운 친목을 다지고 오련다.

 

 

고집탱이 >

 

끈으로만 아니다

말로도 묶을 수 있더라

 

내 안의 세상은 

편안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은

불편해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래도 인정할 수 없다면

그 입을 닫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