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잘못 알고 있었다.
지난달부터 큰맘 먹고 시작한 PT를 하면서 깨우치게 되는 것은 우락부락 근육 몸을 만드는 것은 2차적인 것이고 우선 몸의 균형과 제대로 자리 잡힌 근육을 형성하여 정상적인 몸을 만들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함을 알았다. 소위 헬스라고 하면 힘쓰며 떡 벌어진 어깨에 근육질 몸을 만드는 것이라고만 잘못 알고 있었다.
기본을 배우며 틀어진 몸을 바로잡으며 유연성을 기르며 근육을 붙이는 60대 헬스에 재미가 붙었다. 사실 처음에는 PT를 끊어 놓고는 혼자 할 것을 괜한 짓을 했다며 후회를 했었다. 그리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PT의 묘미와 의미를 알게 되면서 재미와 즐거움이 달라붙었다.
'왼 어깨가 올라가 기울어졌는데 왜 그런가요?'
'으쓱해 보세요'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고관절이 틀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 운동을 합시다'
트레이너와 몸상태를 보면서 기본을 잡아간다.
안 쓰는 근육의 수축으로 다른 이상이 생기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온다. 그곳을 집중적으로 활성화시키다 보니 스스로 몸이 좋아짐을 느낀다.
어제도 PT를 받으며 궁금한 것 질문하며 자세 점검도 다시 받았다. 무거운 것을 다룰때는 힘은 들지만 그래도 즐겁게 열심히 했다. 올여름 잘한것 중에 PT 받는 것은 제일 잘한 것 같다.
재미없어도 된다. 의미가 있다면 만족한다. 사실 제대로 된 재미란 삶의 이치를 깊이 헤아리는 의미에서 나오는 기쁨이다.
-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그래서 다행이다 2 >
달콤한 것을 쫒았고
가벼움에 떨었다
쓴 것을 물고서야
숨은 단맛을 알았고
어른이 되었다
긴 쇼파 생긴 대로
몸을 널었다
몸이 기울고서야
숨어있는 근육을 알았고
헬린이가 되었다
그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