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다.끈적한 습기 속에 숨은 날카로운 열기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인데 더위까지 극성이니, 몸과 마음이 지친다. 간밤에도 몇 번을 뒤척이다가 아침을 만났다.그래도 아침엔 해야 할 일이 있어 힘이 난다. 힘껏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일으켜 부리나케 헬스장으로 향한다.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신이 난다. 아니, 신이 난 척 열심을 낸다. 그 집중의 시간이 있어야, 무력했던 하루가 용서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마음이 지쳐 넋놓고 있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아직 놓지 못하고있는 현실 목표들, 그것들을 위해 늘 마음을 졸 일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멍하게 쉬는 시간을 두고 쓸데없이 흘러 보냈다고 자책할 필요가 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더위에 무력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