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다. 아침 산책길, 뜨거운 공기아래 짓눌린 시원한 바람의 마지막 손길을 느끼는 시간이다.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그 기분을 만끽한다.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는 순간이다. 존재란 결국 우리가 의식해야만 알아채는 것이었다. 살면서 스쳐지나간 수많은 존재를 우리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일상적으로 만나는, 늘 그 자리, 그 모습, 그 태도의 존재만 인식하며 산다. 어쩌면 그것조차 제대로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럼 내가 인식한 그 존재들은 나를 기억할까?아마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들에게 나 역시 한낮 바람이었으리라, 나의 모습도, 나의 향기도, 나의 태도 조.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존재는 본래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는 인간의 의식이 만드는 겁니다. 가치가 있다 없다, 선하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