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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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몸이다, 그래서 오늘도 움직인다.

원명호 2026. 4. 6. 06:14

아직 벚꽃도 눈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어슴푸레 밝아오는 거리 위로 부지런한 사람들의 눈인사가 오간다. 반갑다.

 

어제 아침, 눈을 뜨자마자 늘 하던 나의 루틴에 돌입하지만, 일요일 헬스장은 9시에야 문을 연다. 그래서 택한 것이 사우나를 가는 것이다. 그것도 걸어서 간다. 요즈음 웬만하면 걷는다.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나의 모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강연을 들으며 걷는데 마침 "체력이 있어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체력에서 친절이 나온다", "기승전 몸뚱이"라는 강사의 말이 머릿속에 콕 박힌다. 

 

정말 그렇다. 몸이 피곤하고 지쳐있다면, 아무리 좋은 자극이 와도 귀찮음과 짜증이 먼저 올라온다. 돈이 많다고, 성공했다고 마음의 여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바탕에는 체력이 있다.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몸을 움직이는 것.

 

그래서 아내의 심부름도 식후 산책도 즐겁다. 벚꽃을 핑계로 나서는 길은 더없이 가볍다. 가끔은 아내가 먼저 나서자 한다. 아마 내 표정과 태도의 변화를 느낀 것일 테다. 어니, 더 정확히는 몸이 가벼워진 것을 보고 같이 움직이려 노력하는 것 같다.

 

어제도 이른 저녁을 먹고 아내와 두런두런 길을 걷는다. 가벼운 호흡에 여유로움이 피어났다.

 

물론 여전히 아내의 잔소리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미리 알아서 하려 하지만 어느새 좁혀 들어오는 잔소리망에 걸려들 때가 많다. 그래도 좋다. 나의 화가 꿈틀대는 진동의 폭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 그 짧은 틈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독일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올라서는 체력 덕분이다.

 

꾸준한 루틴은 몸과 마음을 함께 다듬는다.

 

여전히 불안한 순간들은 불쑥 찾아오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아가 보려 한다. 삶의 태도는 결국 얼굴에 담긴다. 표정은 그 사람의 삶을 말해준다.

 

비 내리는 월요일 아침, 운동을 나서기 전 거울 속 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가볍게 씽긋 한번 웃어준다.

 

이번 주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