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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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햇살이 주는 든든한 기운

원명호 2024. 11. 24. 07:08

주변사람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라. 나는 나였으며 그들은 그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는 나의 꿈을 향한 소중하고도 중요한 발자국이었음을 잊지 말라 이 발자국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 First Thought 3일 차 중에서

 

어제 아침부터 루틴으로 부산을 떨다 점심을 먹고 아내의 제안으로 보통리저수지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 전보다 잘 정비된 둘레길이 보여 먼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정비가 되었다 해도 다른 곳의 호수공원 보다 덜 가공된 곳이라 늪이 연상되는 곳도 있고 날파리들도 날린다. 관리하는 측에서도 미안한지 군데군데 플래카드에 이곳 저수지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관계로 약을 치지 못한다고 쓰여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은 하늘도 맑고 깔끔하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챙겨 들고 새로 오픈하였다는 근처 보통리 스타벅스로 갔더니 주차장은 넓은데 안에 앉을자리가 없다 오픈발에 사람들이 많다. 덕분에 멀리 돌아 다른 곳으로 찾아가 보고 또 그곳도 마음에 안 들어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차를 마시고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힐끗 옆을 보니 이런 상황이었으면 으레 껏 네 편 내편하고 싸우던 아내는 어디로 가고 지금은 친구가 된 아내가 옆에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또 마음공부를 하면서 서로의 이해 폭도 넓어졌다. 사실 아내의 부탁을 그리 거부할 일도 별로 없다. 오히려 앞장서서 미리 제안도 한다. 그렇게 안정된 마음이 든든하여 이제 원래의 나의 길, 우리의 길을 함께 찾아 떠나려는 중이다.

 

부부 일심동체 하나로 움직이며 서로를 세워주니 든든한 기운은 무슨 일을 계획하든, 실행하든 자신이 있어 주변에 휘둘림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감을 깨닫는 하루가 되었다.

 

 

 

연리지 >

 

어쩌다 만나

손끝 하나 닿았는데

 

칼바람 아우성에

비벼대는 아린 눈물 삼키어

함께 하늘을 바라보고

잎도 떨구고

바람도 막아섰다

 

긴 노을에 멈춰 선 걸음은

그림자뒤에 손 포개어 

기도를 한다

 

늘 함께여서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