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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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사고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원명호 2024. 11. 7. 07:47

잔잔하던 바다가 요동 치더니 겁 없이 등대에 덤벼들고 산더미 파도도 몰고 왔다. 때론 잠잠한 틈을 타서 흩어진 미역줄거리를 들어 올리며 팔뚝을 치켜올리며 욕도 해댔다. 낡은 배를 몰며 나이 먹은 노인은 평온하다. 그럴 때도 있고 이럴 때도 있어서 모두 잘 사는 것이라 한다. 매일 잔잔한 평온하면 바다가 썪어들고 때론 힘찬 파도로 뒤섞여 줘야 새로운 생명이 살아간다고 여유가 넘친다. 어쩌다 바라본 객들이야 가벼운 입으로 욕이나 하고 때론 칭찬일색으로 나서지만 세상은 멀리 보면 정반합을 통해 발전해 오고 있다.

 

어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아쉽지만 지지했던 안 했던 그로 인해 또 한 번 일렁이는 세상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사실 그동안 나는 너무 파도의 갈등을 등대뚝 안쪽에서 한쪽 모자를 쓰고 응원하며 편안하게만 바라보고 왔었다. 등대 넘어 파도의 갈등에 부딪혀 잠재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여 나가는 것을 그저 한 계절이 넘어가는 수순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 속에는 무수한 갈등과 반목 그리고 큰 결단이 방향을 잡아 또 한 계단 올려놓은 것이다.

 

우리네 여름은 벌써 지났는데도 아직 들끓는 간신들의 매미소리에 휩싸여 있는 여야 정국은 합으로 향하는 갈등이 아니다 그저 등대뒤에 몸을 숨기고 뒷다리를 잡고 늘어져 한몫하려는 흔들리는 동공들 뿐이다. 어제 종교계 어른도 말씀하셨다. 여야모두 똑같이 잘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엄청난 태풍이 바다 건너에서 불어왔다. 글로벌 시대 한 지붕 세계에서 태풍의 파도로 휩쓸어버리는 새로운 질서는 곧 시대 변화의 물결로 우리에게도 나에게도 당도할 것이다. 그래서 또 변하고 발전하리라 

 

알록달록 나이 먹은 가을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 들이켜고 이런들 저런들 갈등 넘어의 세상을 먼저 염탐이나 해보고 통 크게 살아보자

 

 

살다 보니 >

 

제얼굴 비추는 호수

아름다움에 취해 비틀댄다

순간이라 모른다지만

잔잔함에 속이 썩어든다

 

하늘만 삼켜드는 바다는 

뒤집혀 돌아도 그 속은 잔잔하고

흐르는 물길 따라 힘이 넘치니

일렁이는 바람에

연은 더 높이 올라간다

 

흥미로워라

갈등이 밥을 먹여준단다

 

옆동네 도망간 아들에

속이 뒤집혀 날뛰어도

세월이 평온이라

어느새 새로운 차림으로 문밖에 서있다

 

속 좁은 나를 한탄해야지

나이 먹은 가을에 삿대질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