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데 조용하지 않다.
한가한데 한가하지 않다.
사방이 얼어붙은 캄캄한 새벽, 오늘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러 헬스짐으로 간다. 걸음걸음 정신과 육신의 깨이는 숨결을 느낀다.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이다.
솜털 끄트머리까지 신경이 다가서는 응축된 기분을 아는가?
하루의 출발이 이토록 장엄하면서 거룩한 나의 루틴의 힘은 강하다. 그대의 의지에 응원을 보낸다.
설령, 무료해진 오후의 햇살에 정신줄을 놓아도, 하루 종일 집에서 컴퓨터를 두드리다 문득 이래도 되는가 생각이 잠시 스쳐도, 달콤한 잠자리가 편안한 것은 아마 새벽의 기운이 우주를 감싸 안아주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루틴의 힘은 그 내용의 질을 떠나 단단하게 마음을 붙잡아 준다.
활력이 살아나니 하고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 가고 싶은 곳이 자꾸 떠오르며 몸은 일렁이고 마음은 넓어진다. 경쟁하듯 겨우 추려서 선택한 일을 우선 시작하고 있다.
늘 생각한것은 바로바로 실행하는 습관이라 실행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지만 지속을 위해서는 루틴의 힘이 필요하다.
아내와 아침 브런치먹고 바로 할 일을 시작한다.
오늘 흐린날씨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에 세차를 맡기고, 목요일 분리수거를 하고, 투자상황 조정을 하고는 책상 앞에 앉았다. 펜드로잉과 투자공부가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