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중략-
너의 죽음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크고 장대한 연회장에는
즐거움이 가득 차 있지만
우리는 각자가 홀로 되어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나야 한다
-엘라 윌콕스 '고독'
나는 고독을 즐긴다. 아니 사랑한다.
나이를 들어가면서는 대중 속에서도 고독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성장하여 홀로 서는 고독은 외로움과는 차이가 있다. 홀로 있어도 할 일이 있는 사람은 고독을 즐길 뿐이지 전혀 외롭지 않다.
특히 주체적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의 관점에서 고독하기도 얼마나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다.
고독한 시간에는 마음이 차곡차곡 재정리되어 내려앉는 장관을 느낀다. 그리고 거기서 생긴 여유가 얼마나 가치 있는 공간이며 알차게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지 든든하기까지 하다. 하루종일 책과 서재에서 빈둥거려도 전혀 지치지 않는 것은 고독이란 선물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가서 다시 채워 넣는 선택적 부딪힘의 즐거움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용감하게 도전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고독 덕분에 중심이 잘 잡혀있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 아내가 미국에서 돌아온다. 익숙한 인천공항으로 나간다.
덕분에 다시 안정적 생활로 바뀌어 새벽부터 오전 시간의 나의 고독 시간은 창조의 결실을 내고 오후에는 초록의 늦봄을 아내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가질 것이다.
고독 >
몰라서 그렇게들 말하지만
외롭지 않단다
창조의 시간을
배려로 넣어주어
햇살의 설렘과
스치는 가녀린 바람 꼬리
슥삭거리는 나뭇잎의 노래에
고독은
할 일도 많고 매우 바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