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장수호 지점장을 만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부리나케 들어왔다.
어릴적 외할머니 장날 사 오시던 크라운산도를 기다리던 마음인가 오늘 온다던 로봇청소기가 아직 안 왔다. 수시로 문을 열어 확인하기를 여러 번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독인다. 이렇게 기다리는 것은 로보락 최신제품의 설치와 셋업 그리고 동작의 궁금증이 폭발하였기 때문이다. 엔지니어의 감성으로 내가 이런 것에 관심이 많구나 웃음이 난다.
어차피 배송중이라니 오겠지 마음을 진정시키고 서재로 돌아와 노트북을 열었다. 오늘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중 나의 스펙이 타의에 의해 과장된 접목으로 더 크게 본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 학원 할 때도 그렇고 회사 경영 할 때도 과하게 내가 소개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모르는 사람들은 만나는 그 사람의 배경을 잘 모른다. 그가 스스로 말을 하거나 그의 일기를 훔쳐보기 전에는 말이다. 내가 티스토리에 일기형식의 글을 3년여 매일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은 나의 삶의 과정을 담아 잊지 않려는 와신상담으로 출발하였지만 이젠 현실적인 나를 소개하는 방편이 되었다. 덕분에 이제는 열어놓고 사는 삶이 편해졌다.
그런데 내가 또 하나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스토리 라는 곳이 있다.
글을 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작가라 불리며 사고한 에피소드의 에세이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티스토리에 올리는 것처럼 매일 글을 올리고 싶지만 브런치스토리에서는 그렇지 못한다. 나름 벽을 가지고 있다. 브런치스토리가 높고 어려워 보인다는 말이다. 뭔가 정제되고 잘 써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여진다.
어쨌든 나에게는 두 군데의 글을 펴낸 장이 있어서 행복하다. 새벽에 일어나 오전까지 바삐 움직일 거리가 있어서 감사하다.
https://brunch.co.kr/@aibim
드디어 로봇 청소기가 왔다. 셋업하고 청소시키고 궁금했던 영역을 설정하며 가지고 놀았다. 재미있다. 이놈이 없는 어느곳에서 맴돌기를 여러번 반복하기에 이상하다 보니 유리문에 반사되어 그 속을 청소 영역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놓은 것이다. 수동으로 맵에서 없는 것으로 표시해 주었다. 오늘 한번 더 해봐야겠다. 처음 실시한 청소는 걸레질까지 1시간 10분 걸렸고 도중에 4번이나 걸레세척하러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글 >
생각이 떠 오른다
생각이 지나간다
생각이 사라졌다
얄밉게 손을 흔들지만
나에겐 거인이 있다
메모가
다시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