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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문제다

원명호 2024. 3. 30. 06:12

사람을 만나면 과거의 공감대를 이끌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아직 한배를 타고 있는 것 맞지 하는 안도의 증명을 얻으려고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런 만남은 아름다운 것이고 지속되어야 하지만 나를 속박하여 매달려있는 의지의 밧줄은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홀로 나가야 한다.

세상 어디를 가든 혼자 헤쳐나가는 일뿐이다. 키오스크를 만나 취향을 직설적으로 전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정체성을 요구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머뭇거리는 순간 나는 없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 것인가 엔지니어의 가치만 인정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보자는 공허한 소리를 하는 실없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낼 것인가

 

패레럴 변화가 밀려오는 지금의 삶은 누구나 초보라 먼저 실수해 본 사람이 큰소리칠 수 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호기심이 문제인 것이다. 새로운 모든 것에 과감해져야 한다.

 

매일 새로운 것을 하나씩 도전해 보며 그 과정을 즐기자 그래서 앞으로 10년의 새로운 경험으로  나를 남기자. 글로써

 

목요일 아버지를 만나 뵈러 고향을 다녀왔다. 점심으로 돌솥밥을 검색하여 오색에 있는 '등선대식당'이라는 곳으로 갔다. 예전 어렸을 때 오색 약수가 있는 관광단지를 왔던 기억이 있던 그곳이라 아차 하며 실망으로 들어섰는데 향토적 음식이 아주 훌륭하다. 다음에 또 한 번 오고 싶은 곳이다. 아버님도 만족하셔서 말씀이 많아지신다. 다행이다. 종종 찾아뵈어 색다른 음식을 맛 보여 드려야겠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아내가 추천한 춘천 한적한 동네 골목 속에 조용히 앉아있는 튀르키예 모래커피로 유명하다는 '샌드브루'에 들러 커피와 빵에 카이막 디저트 맛보고 왔다. 정말 300도의 모래열로 커피를 끓이는 샌드브루 신기했다.

 

 

 

키오스크 앞에서 >

 

숨길 틈도 없다

바로 말을 해야 한다

돌려 말해도 안 된다

머뭇거리면 뒤통수가 따갑다

 

멀쩡하던 사람도 키오스크로 변해

너는 누구냐고 묻는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키오스크가 알려 주었다

아메리카노만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