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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겨울은
원명호
2024. 1. 3. 06:06
아주대 문예창작과에 나가는 날이다. 이 두 시간 공부해서 무엇이 될 것인가 걱정한다마는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기부여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관심이 쌓여 큰 결실을 만드는 것이다
요즈음 수필쓰기가 어려워진다. 브런치에 일상의 글들을 올리다가 공부를 하면서부터 뭔가 남기려 하며 형식에 얽매이는 순간 지난 글들이 형편없어 보이며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졌다. 왜 그럴까 이 새벽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문제는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쓰는 방식에 있다. 일기글에 많이 길들여져 나의 주관에 많은 집중을 하다 보니 글이 편협해진 것이다. 좀 더 객관화시켜 전개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배움의 효과다.
어제는 오전 운동을 마치고 아내와 2동탄에 가서 간단한 브런치를 먹고 기흥 이케아를 둘러보았다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새로운 인테리어 감각을 보러 다녔다. 우리의 3월을 위해서
이 새벽
정초 기운에 갑자기 어릴적 겨울이 떠오른다
겨울 아이 >
흰눈은 이불을 덮었다
간밤에 오줌 싼 아이는
신바람에 어깨에 바지를 입고 달아나고
손이 바쁜 엄마의 목청에 놀라
쾍쾍 토하는 굴뚝이 아침을 달군다
단장하고 장날을 기다리신 할아버지는
사랑방 문 부여잡고 메마른 헛기침을 쏟아
아침은 조용해 졌다
햇살 먹은 겨울이 처마 끝에 눈치를 내리고
하얀 들판 강아지와 뒹굴다 부지깽이에 쫓겨온 심술은
거꾸로 훔쳐보는 겨울이 얄미워
까치발로 휘젓다 소리 지르자
천방지축 강아지 외양간 송아지 튀어나오고
와르르 지붕 눈이 쓸려 내렸다
아이는 서러운 울음이 터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