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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일차

원명호 2023. 12. 18. 06:19

한 획을 긋는 주말을 보냈다. 2024년 '등단'을 목표로 실천할 나의 만다라트를 새로 만들었다.

 

일요일 아침 평소와 달리 춥고 가슴 통증이 찌릿찌릿 찔러대기에 좀 더 누워 있으려고 장판 온도를 다시 올렸다. 멀뚱멀뚱 무서운 습관의 힘은 이미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2024년 만다라트 만드는 법 강의한다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만다라트. 나는 이미 '당당한 매력인'으로 지난 2022년부터 사용하고있던 만다라트를 수정하여 만들어둔 상태라 피식 웃음이 났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포괄적인 삶의 태도에 관한 '당당한 매력인'의 만다라트가 혼란스럽던 그때 나에게 맞았는지 모르지만 지금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상황에서는 다르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내년 당면 목표인 '등단'으로 2024년 나의 만다라트를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그동안 찔끔거리며 듣던 강의를 모두 합쳐올린 종합본 1, 2편 10시간의 김명희 소설가 글쓰기 특강을 하루종일 꿈쩍 않고 들었다. 미쳤다.

 

지금까지 나의 글은 브런치 입성과 일기쓰기 3년으로 잘 쓰던 못쓰던 글과 친해지기 위한 나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 수필과 시의 형식을 제대로 잡고 등단을 위한 본격 준비로 들어가야 한다. 독서와 꾸준한 공부로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나의 글로 변환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이 1일 차다.

 

 

 

 

오늘은 1일 차 >

 

흰서리이고 쓴 2024 인생 계획

빨갛게 파랗게 물들인 만다라트는

전지전능 자신의 힘을 믿으라 했다

깜빡,

뒤늦게 불어온 뒷바람이

검은 물감 하얗게 마르기 전에

등단부터 해야 한다고 처대는 바람에

발밑에서 건져 올린 만다라트를 다시 말리고 있다

 

새벽부터 울어댄 갈대의 쏠림에

하마터면 또 그렇게 한 해를 보낼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