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택배
요즘 집 근처 슬렌더짐 이란 곳에 나가 PT 받는 재미에 들렸다. 아니 그것보다 마치고 집에 갈 때 살랑대는 즐거움의 재미를 말한다.
웅크린 몸은 슬렌더집으로 나서러면 밍그적 거린다. 비가 오나 아니면 추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번 해주고는 용기를 내어 나오면 나만의 루틴에 의한 준비운동으로 걷기와 뜀박질을 시작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제 그만 뛰고 멈출까 힘들어 죽겠네 아니야 계속해봐 조금만 더하면 목표시간 채우겠다. 옥신각신 혼자의 다툼이 시작된다. 그래도 간신히 시간을 채우고 나면 그 뿌듯함에 스스로를 토닥거린다.
이제 PT가 시작되었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체질이라 땀을 흘리면서 차분히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른다.
'자세가 좋습니다. 자 한번만 더'
칭찬과 격려에 어영차 마치고 나면 시키지 않아도 유산소 운동 한번 더 하고 즐겁게 샤워까지 마치고 살랑거리며 돌아온다. 날아갈 것 같다.
시작이 힘든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흘러가는 것이다. 지금 하는 문예창작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모임도 그렇다 일단 하기만 하면 끝이 찿아오고 그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그래서 뭐?
일단 하라는 것이다. 뭐든 판을 벌려 바로 올라타 움직이자 망설임은 최악이다.
오늘은 12시까지 서울로 간다. 이씨, 박씨, 김씨 고향 친구모임이 있다. 이씨가 과메기, 양미리, 도루묵 도치로 음식을 해온단다 기대된다.
카톡에 올려놓은 택배박스가 엄청 커 보인다. 손도 크고 정도 많고 든든한 친구다. 난 입만 가져 가는데 어쩌나

이씨 때문에 >
어쩌다 보지만
어제도 만났던것 같은 사람
눈망울만 큰 줄 알았는데
손도 정도 마음도 큼직하다
그녀가 음식을 해온단다
과메기 양미리 도루묵 도치
다셔지는 입맛에 숨을 고르니
입만 싸들고 온 놈들이
다음엔 더 해오라 매를 벌고 있다
미안해서 고마워서
서투른 표현이 헛 춤을 추는게다
오늘은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
이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