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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바꾸기

원명호 2023. 11. 22. 06:10

어제 랍101에서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아내와 동탄 호수공원 산책을 했다. 춥지만 따스한 햇살이 즐거운 호숫가를 두 바퀴나 걸었다. 그네에 앉자 흔들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열심히 걸으며 이야기도 했다. 포근한 오후가 지나가기에 인근 커피숍에 들러 차 한잔 마시며 마무리했다. 
 
덕분에 저녁은 건너뛰고 화요일 의무인 분리수거를 마치자마자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보다가 만 유튜브 강의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100세 시대 더 정확히는 은퇴 후 삶을 얼마나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가의 고민에 대한 2015년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교수 강연인데 아침에 우연히 듣기 시작했다. 창조, 재미, 스토리의 키워드로 인생을 재미있게 살자는 강연이다.


 
'삶의 맥락을 바꿔야 창조적 삶이 된다'
 
삶의 맥락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홀로 다시 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것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시간과 삶을 편집해 나가야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알려준 비법으로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공부(탐구)하라고 했다. 마지막 맺음으로 오늘에 집중하여 그 삶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메타언어로 기록해 가는 노후를 보내라 하며 마쳤다.
 
나는 지금 어떤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은퇴를 하고 운이 좋아 잠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어릴 적 꿈이었던 작가의 길을 위해 나름 공부를 하며 자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을 중심에 놓고 그날의 삶을 데이터베이스(일기)하고 메타언어(해시태그나 제목)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것은 늘 해오던 것이라 아직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른 맥락으로 내가 주체가 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바뀐 나의 삶의 맥락에서 창조적 삶의 길을 구체화시켜 나가자.  // 창조란 있던 것을 새롭게 편집하는 것이라 한다.
 
오늘은 오전 운동을 마치고 13:08 SRT로 부산을 간다. 오래 관계를 맺어온 전 회사 지인과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마음이 가볍다.
 

 
즐거운 삶 >
 
나란히 나란히
뒤통수 쫓아 다니느라
몰랐는데
 
어쩌다
생각을 가둔 울타리를 
뛰어넘어
 
이리 저리
내 맘대로 걸어보니
 
엄청 즐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