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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원명호
2023. 11. 19. 06:09
홀가분한 외로움의 시간에 감사를 하고 있는 일요일 새벽 사색의 시간이다.
11월도 절반이 지나간다. 다음 주는 윤호와의 식사 그리고 부산에서 만남 등이 예약되어 있어 또 바삐 지나갈 것 같다. 시간은 이런 것이다. 스치듯 끝을 향해 미친 듯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간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제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 살려고 한다.
사회적 매듭을 하나 끊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많은 변화가 나에게 올 줄 몰랐다.
제일 먼저 찾아온 것이 외로움의 시간이다. 이 외로움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것으로 나를 들여보며 잊었던 원초적인 나를 되찾아 가는 의식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지금의 나의 삶이 오히려 더 진지해지고 있다.
시간의 그 끈적함에 달라붙어 정신없이 끌려가고 있던 남이 만들어준 가면을 벗어버렸더니 홀가분하다. 이제야 내가 주변으로부터 간섭받을일없이 오직 나의 주관으로 판단하며 제대로 살 기회와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신이 나에게 주신 삶의 가치에 의무를 다하는 일이다.
앞으로 나의 삶은 그동안에 알던 것들을 새롭게 정렬하여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뒤집고 세워 낯선 자극으로 만들어 다른 차원으로 다시 살아가겠다.
보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낯선 자극 >
외줄타기인 줄 알았는데
내려서 보니
장대에 의지해 있다
달리 봐야 보이는데
걱정이 붙잡아
재미있게 놀지 못했다
변덕이 미련보다
많이 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