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보다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낫다
이곳 텍사스 플래이노는 전형적인 가을 맑은 날씨다. 달라스를 중심으로 딸은 플레이노에 아들은 매키니에 산다. 우리가 보통 매트로폴리탄 댈러스는 잘 알고 있지만 주변의 위성도시는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달라스 생활권으로 플레이노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을 다녀보니 운전하기 참 편하게 도로들이 잘 연결되어 있다. 어딜 가나 도시로 8차선 도로들이 관통하고 그 주변으로 널찍한 간선도로가 연결되어 천천히 양보를 하며 STOP사인 우선 멈춤에 신경 쓰며 다니면 편하다. 모두 양보와 순서를 잘 지키는 것 같다. 교통질서와 서로의 사회적 약속의 실천은 최고여서 운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는 것 같다. (참 뉴욕은 예외라고 하더라)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처럼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것 같다. 그 속마음까지는 몰라도 상대방을 우선 생각하는 마음에 미소와 쏘리, 익스큐즈미, 땡큐를 남발하며 서로의 부딪힘을 최소화하는 것 같다.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 회사의 미팅이나 메일에서도 언어의 선택에 무척 신경 쓴다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우선이라 했다. 모태 신앙 때문인지 총이 있어서 인지 모두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버려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하나같이 표현에 적극적인 것 같다.
우리는 유교문화로 태생적인 배려의 감성을 갖추었으니 주로 진실된 속마음을 우선으로 하고 이들은 속마음 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
같은 내용이라면 속마음은 모르겠고 표현하는것이 우선 더 좋은 것 같다고 느껴진다. 내가 여기 와서 느낀 대로 앞으로 나의 생활태도로 새겨 넣어야 할 점이다.
어제 딸내집 아파트 창틀을 교체하러 작업자가 왔는데 문을 붙잡아 주었더니 땡큐가 연발된다. 이리저리 느림보로 뒤통수를 한대 쳐줄 만큼 굼떠도 편안히 지켜보다 끝나자 '퍼펙트'하며 땡큐를 연발하자 만족하며 엄지를 치켜들며 웃으며 나간다. 서로가 행복한 것이다.
그리고 어제 큰 마트에 들러 식재료를 사며 계산대에 서있는데 갑자기 게산하던 캐쉬어 청년이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발갛게 달아오른 노을을 싱글거리며 연실 찍어댄다. 모두들 '와아~' 하고 지켜볼 뿐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나도 얼른 나와 한컷을 찍었다. 사람 사는 맛이다.
정말 모른다 >
입 다물고
눈 인사 건넸는데
다 알겠지
내 마음은 늘 똑같으니
다 알겠지
바쁜 틈을 헤매는
마음은 눈치가 없다
말을 하지 않으면
웃어주지 않으면
정말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