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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생각 보다 빠르지 못하게 하라

원명호 2023. 8. 16. 06:46

며칠 전부터 아내가 등에 담이 와서 무척 불편해하길래 전문 마사지숍에 와서 뭉친 근육을 풀고 있다. 무척 전문적으로 보인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시속 164만 Km의 속도로 우주를 내달리고 있는 지구에 올라타 어찌 될 것인지, 왜 사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아웅다웅하며 사는 한심한 삶의 이야기를 몰입하여 읽고 있다. 그 모습이 기특했는지  '얼 나이팅게일'이 나의 머릿속에 인간의 삶은 꾸준함 밖에 없다는 것을 남겨준다.

 

하루살이가 계절을 모르듯 100년도 안 되는 인생이 45억 년의 우주의 순환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그저 오늘 나의 일을 꾸준히 헤쳐나가는 것뿐이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살이의 시각으로 아웅다웅하다 보니 누구든 짧은 시간의 성과를 위해 삶의 문제로 고민과 번민에 싸여 살고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이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매사 한발 물러서서 그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며 판단하자 그리고 억겁의 시간도 되돌아볼 수도 있다는 그 한 호흡을 챙기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며 말하자. 절대 말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지 않도록 꼭 잠가야 한다.

 

오늘은 8월의 중심 가운뎃날인 16일이다. 

예인치과에 막니 발치가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어제부로 해야 할 일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듯하다. 이제는 나의 브런치에 쌓인 글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이달 말까지 가져야겠다.

 

 

그 때 >

 

한 여름 햇살을 머금은

짙푸른 나뭇잎 하나

툭하고 어깨를 친다

 

아직 아닌데

가을바람은 멀리 있던데

 

그늘 아래 눈동자들은

애처로이 하늘을 쳐다본다

 

귀하게 지나는 바람이 있다

그 때가 지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