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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기다림이 좋다

원명호 2023. 8. 11. 07:44

아직 비는 내리고 있다. 어제 태풍이 온다기에 베라다 창문도 닫고 수건도 몇 장 깔고 태풍 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렸더니 간밤의 태풍은 걱정했던 것보다 그리 큰 것 같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덕분에 새벽 산책을 못한 것이 아쉽다. 늘 그렇듯 오늘도 4시에 깨어 이불정리를 하고 산책 대신 새벽에 깬다고 거실에서 잠자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조심조심 차를 끓이고 브런치 글을 읽다가 문득 기다림이란 말이 떠 올랐다..

 

무언가 준비를 마쳤던가 아니면 소임을 다하였다면 기다리는 그 기다림. 위험이든 보상이든 그 어떤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목표를 알고 방향성이 있어 그리고 향하며 준비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람 사는것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글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확실히 다른 것은 준비가 되어있느냐 아니냐 인 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방향성 있게 준비를 해 온 것이다.  

 

어느 한순간만 볼때는 평범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며 준비하는 일상이 대단한 것이다. 브런치의 글들을 꾸준히 읽다 보면 작가들의 삶의 방향성과 꾸준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즈음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을 붙여주는데 어김없이 내가 독자로 읽고 있는 작가들은 모두 크리에이터의 별칭을 받았다. 그 어떤 분야든 방향성 있는 꾸준함과 준비를 갖춘 사람들이다.

 

기다림은 혹시나 하는 멍한 바램이 아니라 준비를 하고 소임을 다하고 나서 받으려는 일종의 보상인 것이다. 그러니 매사 준비와 소임을 다하고 능동적이고 당당한 기다림을 갖도록 하자.

 

 

기다림 이란 >

 

태풍 온다기에

꽁꽁 창문 여미고 

물수건 깔았더니

 

궁금해 진다

언제 오는 거야?

 

목을 빼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빼꼼 창을 열었더니

휘리릭 틈을 파고든다

 

그제야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