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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고르고 있다

원명호 2023. 6. 21. 07:16

기분 좋은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릴 때의 기분은 참 여러 가지이다.
시원함, 통쾌함, 비장함, 우울함, 가벼움, 기분 좋음, 어두움, 슬픔, 기쁨, 짜릿함 등등
어디에서 어떤 감정으로 비를 맞느냐에 따라 수시로 기분이 달라진다. 비가 주는 묘한 감정이입이 즐겁다.
 
오늘 아침 비는 기분 좋은 비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다.
 
감정의 천박함을 떠나 낭창거리는 기분을 쫒는 감정의 폭을 마음껏 넓혀놓고 하나씩 꺼내 들어보는 삶도 즐거운 것 같다.
 
비가 와서, 해가 내리쬐서, 구름이 짖어서, 안개가 끼어서, 주변에 휩쓸리며 움직이는 감정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내가 선택한 나의 감정에 충실해 보자. 남들을 쳐다볼 필요도 없다.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이니까 그렇게 비밀스럽게 혼자 느끼면 되는 것이다.
 
지금 글을 쓰며 바라보는 창밖의 감정은 금세 비를 닮아 촉촉해졌다.
아~ 좀 더 이 기분을 간직하고 싶다.
커피가 있어야겠다
 

구글에서

 
감정  고르기 >
 
옷장 속의 옷만
고르는 게 아니다
 
세밀한 감정을
고르고 있다
 
이것저것 꺼내보다
툭 하고 던져진 것이

핑그르르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