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인 사람들
교육하다의 진짜 의미는 라틴어의 '에두코'에서 유래한 말로 ‘짐재력을 끌어내다’라고 한다. 우리의 교육은 오히려 잠재력을 죽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모가 경험 했던 것을 기준으로 삼고 아이들을 한쪽으로 내몰고 있다. 이러니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자기의 잠재력를 찿아낼 수가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매번 기회가 있을때 마다 직원들에게 이기적으로 자신의 내실을, 포텐셜을 키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들의 방향과 목표가 설정 안되어 있으니 무엇을 이기적으로 해야 할지를 모르는것 같다. 결국 기초 교육(잠재력을 끌어내는)이 안되어 있는 것이다. 나도 뒤늦게 이제서야 나의 잠재력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나가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기초 교육이 안되어 있기에 부모가 원하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속에서 욕먹지 않는 방향으로만 갔던 것이다. 내가 누구든 그건 중요치 않았다. 다만 부모가 원하고 사회의 칭찬이 진리였던 것이다. 지금 와서 나의 길로 가려고 하니 그동안의 결박을 하나씩 풀어 내는 수순이 어렵다. 이것도 아직 교육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 이지만, 그래도 하고 있다.
요즘 아내 덕분에 유튜브에서 '유랑쓰' 라는 VLOG를 함께 보고 있는데 대한한 철없는(?) 젊은 부부다. 다니던 직장과 재산을 처분(주식에 맡겨 두었다고 함)하고 달랑 유일한 재산인 배낭만 메고 타국의 도시들을 다니며 한달살이를 비롯 유랑을 하며 그들의 말대로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 인양 살고 있다. 참 밝고 명랑한 솔직한 젊은 부부다. 아내가 집중적으로 보고 있기에 나도 덩달아 보다가 오늘 그녀의 블로그 '묜주의 정신세계'를 들어가 보니 그들의 생각이 엿 보였다. 만일 그녀가 책을 쓴다면 책제목은 ‘미친년처럼 살자’ 라고 했다. '천박한 문장이지만 남의 시선은 무시하고 오롯이 내 감정에만 집중한 채로 살고 싶은 마음' 이라고 부연 설명까지 붙여서 말이다. 심쿵하다.
그들의 삶의 실천은 vlog로 보여주고 있다. 철없어 보이는 면도 잠시 있지만 꼰대가 아닌척 대단하다 했다. 이런 사람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다. 지금의 그 행동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정신이 좋다는 것이다. 갑자기 나도 철없이 그녀의 말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다’ 에 꽂혔다.
아내가 조용히 말한다.
재들처럼 저렇게는 하지 못해도 비슷하게 우리나이에 맞게 저렇게 해보자고 한다. 나도 바로 응답했다. 그러자고. 통했다. 그것이 나의 꿈(디지탈노마드)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지금 글을 쓰고 있다고, 어제 처음으로 아내와 꿈이 통했다. 저녁이면 아내와 아예 TV화면으로 젊은이의 철없는 여행 ‘유랑쓰’에 빠져들고 있다.
타인을 만족시키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예의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세요. 그러면 스스로 일군 인생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중에서
( 상황이 어떻든 간에 말이죠, 저는 기회를 만들 겁니다 - 이소룡 )
내 짓대로 살아보자 >
둥지에서 나가지 말라
그 말을 잘 듣고
날지 못하게 되었다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착하다는 말에
할 말 못하는 바보가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목 터져라
‘너 자신을 알라‘
잘못 듣고 예의만 찿았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 였던가?
서산(西山)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망령 소리 들어도
내 짓대로 살아보자 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