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 챙겨야 할 일이다
찬바람 추위만큼이나 인사도 없이 삐친 듯 나서는 올 연말의 꼬리가 길다. 새로운 마음다짐과 보내는 회환이 엉켜 요란스럽던 여전과 달리 담담히 문을 열고 섰다. 보낼 것은 보내고 들어 올 것은 들어오라고 미리 문을 열어놓고는 내 할 일을 하고 있다. 아마 큰 일이 아직 마무리 안 되어서 그것을 기다리던 여운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금요일 서강석 이사장님의 ‘고추모종사랑’ 이라는 작가 사인이 담긴 수필집을 받았다. 반가움에 바로 펼쳐 들자 편안한 글들의 도입이 계속 빠져들게 만든다. 그 중 ‘들꽃처럼’ 이라는 글에서 ‘순결의 행복이란 꽃말의 순백의 치자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도입의 문단은 읽는 계속 음미를 하였다. 참 예뻤다. 그리고 ‘밥 한술의 효과’ 와 ‘이룸의 동력 스트레스‘의 글은 나에게 인상적으로 남는다, 바쁜 와중에서도 선이 굵게 사시는 이사님의 가르침을 연말에 받게 되어 감사하며 특히 ’콩밭’의 마지막 부분은 마치 새해 삶의 방향을 수필가님과 대화로 나누는 것 같이 동감되어 더욱 감사드립니다.
" 덜컥! 문이 열리고 새해가 머리를 들이민다. 이럴 때마다 삶을 돌아본다. 화환이 많다. 가슴에는 순순한 꿈이 아직 있는데 걸어온 발자국마다 이기로 가득하다. 그래도 내겐 한 걸음 한 걸음 모두 소중했고, 울고 웃던 추억들이 의미 있다. 하지만 이제 채워두었던 이기와 욕심을 비우고, 남은 발걸음은 희망과 행복의 나눔으로 채워 먼 훗날 미소로 지난날을 돌아보리라 또 다짐한다. 어린 시절 내 마음속 나응 언제나 동화 속 미담의 주인공 이었다. 세상은 반짝였고 내 가슴은 따뜻했다. 순백했던 마음속 콩밭이 늘 그립다." - 서강석, 콩밭에서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지나간다. 매년 크리스마스는 특별하다 나의 결혼기념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나는 크리스마스날 오전에 결혼을 하였다. 특별히 큰 의미는 없고 늦은 결혼 이라보니 해를 안넘기려는 부모님의 바램이 컸던것 같다. 그해 크리스마스 오전 10시 주변의 불평을 들어 가면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러다 보니 무심한 남편은 매해 크리스마스에 묻혀 결혼 기념일이라고 알아서 특별히 챙기는 것도 없으니 아내의 섭섭함은 늘 있어왔다. 올해도 어김 없었다. 이번주 무언가 해봐야겠다.
평범한 일을 비범한 방식으로 할 수 있을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 조지워싱턴
결혼 기념일 >
매년 찿아오지만
갈수록 잊어버린다.
서로 남이 만나
하나가 되었으니
생일보다
더 챙겨야 할 일 이다
매년 찿아오지만
갈수록 더 챙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