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반창회를 다녀왔다
토요일, 40년전 고등학교 7반 반창회를 하러 강릉을 다녀왔다.
지난번 산행을 하며 종우와 참가 약속을 한 터이라 당연 참가를 하지만 그래도 들뜬 마음에 조금 일찍 강릉 터미널에 도착하니 수원보다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썰렁함에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하며 여유를 찿고나서 걸어서 약속 장소인 ‘농촌’ 이라는 한정식 식당으로 향했다. 한산 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조용한 강릉 시내를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걷다 보니 금새 도착하여 마침 현관에서 장진형 친구를 만났는데 마스크를 썼는데도 금새 알아보고 아는체를 해주어 반가웠다 사실 3, 40년만의 만남들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긴가민가 할텔데 말이다. 선생님도 건강하게 오시고 몇몇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침 종우가 졸업 앨범을 가져와 서로 돌려보며 추억을 이야기하다 사이사이 끊어지는 것은 기억력이 좋은 박종백 친구가 재미있게 이어주어 즐겁게 선생님과 식사를 하며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린 시간여행을 하였다.
사실 그때 나는 어린 나이에 홀로 강릉으로 유학을 해서 약간 지역끼리 모인 폐쇄적인 생활과 공부라는 테두리 속에 갇혀 친우들과 많은 교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그래서 였던가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 고광익 친구를 근 30여년 만에 만난 것도 무척 반가웠다. 다들 아직 싱싱하게 사회 활동을 열심히 활발히 하고 있어서 나눌 이야기도 많았던 것 같다. 덕분에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내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강정수 친구가 지원해준 송정 해안가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 쉬었다.
삶의 흔적들은 학창생활 그 이후로 어떻게 살아 오는가에 따라 많은 변화들이 온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도 마찬가지 이다. 잘난 사람 못난사람도 없기에 오로지 자기가 자기 인생을 만들어 가는것이고 자화상이다. 지금 부터라도 또다른 인생을 잘 만들어 나가자
일요일 새벽, 습관처럼 5시에 일찍 눈을 떠서 미리 친구들에게 말을 해둔 터라 살며시 나와 조용하고 컴컴한 차 없는 송정길을 40분 정도 걸어오자 그제서 차들이 조금씩 다니기 시작한다. 조용한 새벽의 강릉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첫차로 올라왔다.
그날 이야기중 나왔던 문어가 왜 문어(文魚)인가에 대해 알아봤다 무늬를 표하는 무늬 문(文) 말도 있지만 중국에서 장위(章魚)라고 부르는 문어는 한국의 고유한 작명이다. 여기에서 우리 조상들의 유머도 동시에 보인다. 문어의 그 큰 머리통에서 '지성'을 상상하고, 성질난 문어가 발사하는 그 시커먼 먹물에서 '잉크'를 연상하여 새삼 어족魚族에게도 문자 文을 붙여 해학을 즐겼다 한다.
동창 >
우연은 아니다
기억의 한 끄트머리가
연결되면
시간이 달려와 붙는
시간을 잠시 잊은 사람들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