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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고급진 삶이란

원명호 2025. 5. 31. 07:09

일상이 늘상으로 무심하지만 기어코 자리 잡아가는 편안함. 어쩌다 한 번은 좋은데 영 떠나려 하질 않는다. 변화의 부딪힘을 갈구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것저것 따지고 있다. 닥공. 닥치고 공격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늘어진 마음에는 닥행이다. 닥치고 행동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행동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창의적 삶과 생산적 삶을 영위하는 지름길이다.

 

목요일 부산을 다녀왔다.

SRT의 친근함에 몸을 맏기고 어쩌다 생긴 한 가지 문제에 골몰하다 보니 단숨에 부산에 도착한다. 이렇게나 빨리? 약속장소로 익숙한 루틴을 따라 향하여 늘 만나던 '동해바다'횟집. 단조롭지만 정갈한 자연산 회를 놓고 반가움과 고마움에 말들이 고삐 풀린 술과 함께 춤을 춘다. 나이 들고 삶의 터전이 바뀌었지만 생각과 행동은 늘 여전하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한껏 풀어헤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옷매무새를 갖추기 하루가 꼬박 걸린다. 이젠 너무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다들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그런 남들 이야기를 올려봐야 시간만 멈춰 세울 뿐 그래서 앞으로를 내 이야기해야 한다. 단순하지만 자연산 동해바다횟집은 정갈함에 소박한 고급짐이다. 이것이다. 이번 부산을 다녀오며 다짐은 '소박한 고급진 삶'.

내세우려 않아도 그렇게 보이며 소박해도 정갈하고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는 품격. 

 

하나의 진심을 붙잡고 살아가며 일을 해나가는 삶이다.  다시 브런치 글을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