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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자던 봄을 흰눈이 깨운다
원명호
2025. 3. 18. 07:24
3월 중순을 향해가던 중 틈이 생겼다. 간밤에 늦잠 자거라 떠나지 못한 마지막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꿈틀대던 봄날 기운을 더 자극하고 있다. 소생하라.
어제는 고향친구들과 우리 집 근처에서 정기 모임을 가졌다. 편한 마음에 홀짝이던 술이 과했던가 몸이 무겁다. 옛 추억을 불러와 어릴 적 이야기에 즐거워하고 지금의 현실이야기로 뭐든 일을 해야 한다며 화음을 타더니 다시 조용해졌다. 그렇게 묵직하게 헤어졌다.
뭐든 일을 해야 한다고?
그럼 지난 1년 반 동안 놀았다는 이야긴가, 사실 놀지는 않았다. 그동안 소원처럼 하고 싶었던 일을 실컷 해봤다. 명상에 독서에 글쓰기에 운동에 집에 콕 박혀 원 없이 즐겼다. 하지만 허전함이 다시 차오르며 다시 바깥일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그래서 60 이후의 삶을 이끌고 갈 중용의 적절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경제적 활동이 전제된 일.
내일부터 디지털라벨링 교육을 받으러 간다. 뭐든 뒤적거려 새로움에 부딪혀 보려 한다.
AI시대 개념을 다시 잡아가는 것 늦은 것 같지만 아직 시작일수도 있다. 열심히 움직여 보자.
바쁜 겨울 >
침대 모서리
뒹굴대며 이불을 끌던
봄 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흰 눈으로 흔들어 깨운다
저 멀리 벌써 여름이
걸어온다는데
책상 모서리 너도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