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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은 추웠지만 마음은 상쾌해 졌다
원명호
2025. 2. 5. 07:15
추위가 강렬한 어제, 고향을 다녀왔다. 구정 때 인사를 못 드려 아버님을 찾아뵙고 안부와 생활을 살펴보고 마침 장날이지만 추위에 한산한 장마당을 휘둘러 몇 가지 사고는 강릉으로 향하여 장모님 산에 제주 한잔 올리고는 아내와 함께 지인을 만나러 바닷가로 달려갔다. 매서운 바람이 태백줄기를 넘어 내려온다. 강렬하다.
바람 부는 날 파도는 상쾌하다. 너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묵하지도 않는 파도의 칼날은 날카롭게 벼려졌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늘어진 심신을 씻겨 내려준다. 이런 날 아니면 어찌 그 느낌을 담을 수 있을까.
흰 거품을 머리에 이고 바닥을 훑어 올리는 파도를 마주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화두의 마음이 오른다. '산다는 것은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다. 움켜쥐고 있으려 하기에 문제가 생기고 고통이 따른다. 세상만사 모든 것은 매 순간 변하니 나의 몸과 정신, 마음 그리고 존재까지도 내려놓자 그러기에 지금을 더 잘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변화를 인정하라 숨 가쁜 파도가 날카롭게 달려든다.
늘어진 마음과 생각을 쫄깃하게 접어 넣고 집으로 올라왔다. 힘들었지만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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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이
조금 전과 지금이
막 이 순간조차
변한다.
논(論) 하라
한결같다면
죽음이요
변화를 인정하면
탄생이니
무엇을 탓하리오
그냥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