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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기적이지 않다

원명호 2025. 1. 27. 08:18

길게 뻗은 빨간색의 연휴가 당당하다. 나야 매일이지만 그래도 휴일은 좀 더 여유롭다.

많은 눈이 예보되어 그런지 뭔가 변할 것 같은 기대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어제는 미국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이건영전무의 잠시 귀국으로 고기봉 전무와 이정헌 이렇게 모여 스크린치고 '아리수해물짬뽕'중국집에서 거하게 안주를 시켜놓고는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번 똑같은 삶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만히 보면 다름이 있다. 만날 때마다 조금 더 차분해지고 아쉬운 듯 익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치솟아 오르기만 하던 경쟁과 삶의 치열함 속에 이제 정점을 내려놓고 눈을 내려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대부분 거기서 거기. 왕년에야 어쨌든 같은 눈이 되어 심지어 고민도 닮아간다. 뒤돌아 보는 아쉬운 삶. 그 부족함을 이제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엔 가족이 전부였지만 진정 내가 빠져 있었다.

 

'나를 인정하고 위로 좀 해줘'

고전무가 집에서 이야기했다던데 모두 같은 마음 아닐까. 그 아쉬움을 달래려 만나고 다람쥐 챗바퀴의 옛이야기에 빠져들지만 늘 허전하다.

 

나서라. 기웃대지 말고 나서야 한다. 

뭐든 생각나는 대로 자신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고착된 시각의 상대들은 서로의 눈치만 볼 뿐 사실 그들도 바쁘다. 먼 미래에 뒤돌아 또 아쉬움을 터트리기 전에 스스로 챙겨야 한다. 

 

그래서 송길영 박사는 이제는 핵가족의 시대가 아니라 '핵개인'의 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누구에게 위로받고자 하기 전에 스스로의 삶을 챙겨나갈 핵개인으로서 준비를 갖추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전혀 이기적이지 않다. 

 

 

 

살아내기 >

 

나이먹음 심술이다 

아쉽고 허전함도

너 때문이란다

 

꼬장 한 꼰대

쌀쌀맞은 아내

또 삐졌다

 

지하철 찬바람은

노약자, 임산부자리

알아서 앉아가라는데

 

누가 누굴 챙기랴

한잔 낮술에

콧노래가 그립더냐

 

그럼 그렇게 살아라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