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빠르게'를 버리기로 했다

원명호 2025. 1. 7. 04:53

어제 병원을 다녀오고 하루종일 휴식을 취했더니 처치한 부위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원장님 요청한 대로 사진을 찍어 병원으로 메모로 보내주고 오늘 또한 푹 쉬면서 몸 관리할 생각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갑자기 드는 생각은 엉뚱하게도 며칠 쉰다고 그동안 부지런히 모아놓은 근육이 녹아내리는 것 아닌지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

 

웃기다. 어쨌든 좋다. 당분간 바깥생활을 자제해야 하기에 집안이나 아파트둘레길을 선글라스 쓰고 걸으며 가볍게 몸을 움직여줘야겠다. 겨울에 선글라스라 웃음반 부끄럼반 어쩔. 기왕 지사 자신감의 완성으로 새로운 몸을 만들기로 작정하였으니 덕분에 그 당당함을 더욱 드높여 정신의 기상도 함께 가져가 마지막 꿈을 이루어보자. 

 

그런데 어제 수면마취를 했던 영향인지 새벽에 잠이 깨어어 다시 들 수가 없다. 차라리 이렇게 된 것 서재로 자리를 옮겨 글을 마저 쓰다가 음악 틀어놓고 내가 버려야 할 습관이나 마음가짐을 생각해 봤다. 뭐가 있을까?

 

있다, 많다. 쉴 새 없이 나온다.

식사를 빨리해서 늘 속이 더부룩한 것, 말을 빨리 해서 헷갈려지는 것, 차를 몰 때 성급한 것, 술 마실 때 급하게 마시는 것, 목표의 성과를 빨리 기대하는 것, 성급한 결론짓기, 누가 뭘 부탁하면 조급증 발작, 아내말 끝까지 안 듣는 것, 지금 하면서 다음 것 신경 쓰기, 운동할 때, 골프스윙 등등 생각할수록 이런 것만 나온다. 여기서 연유되어 인생길 뒷다리를 잡고 있다.

 

버리기는 '빠르게'로 정했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행동을 하든지 급하단 생각이 떠오르면 일단 멈추자. 그것이 내가 해야 할 훈련이다. 그리고 이제는 좀 느긋해도 된다. 그럴 때다. 그래서 천천히. 한 호흡하고 행동하기를 머릿속에 계속 주입시키자.

 

 

 

 

거꾸로 살기 >

 

덧셈만이 아니다

뺄셈도 보태어진다

 

가벼워지면 

다른 것도 채워 넣고

깔끔한 정리에 머리도 맑다

 

그래서 나이 들면

가슴에 묵힌 것 하나씩 버리며 

행복을 채워가는 歸家의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