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이 결혼기념일
브런치북을 마무리 짓고 10화를 묶어 헬스를 받고 있는 트레이너에게 약속한 대로 보내 주었다. 그리고 에필로그 사진에 '한나 리든'의 책 ' Out of My Mind. Back in 5 Minutes ' 의 명판을 걸었다. 마치 내가 헬스를 접하면서 느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보는것과 낯선 것,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앞으로의 에너지를 갈망하는 나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같아서다.
// 한나 리든(Hanna Liden)의 Out of My Mind. Back in 5 Minutes는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사진 예술 작품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뉴욕 기반의 현대 사진작가인 리든은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평범한 사물과 장면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합니다.//
어제는 힘들게 일하고 있는 동생을 불러 아내와 함께 판교 뷔페에서 식사를 하였다. 아프다는 허리가 기울어지고 몸도 말라가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좀 쉬어야 하는데 일에 대한 애착과 삶의 조급함이 그를 놔주질 않는 것 같다. 카톡을 보내며 걱정과 제안을 했다. 신정 새해 아침 집으로 오라 했으니 떡국을 먹으며 다시 이야기 나눠봐야겠다.
그리고 미국에서 아들과 딸이 올해 또 크리스마스날 우리 결혼기념일이라고 돈과 꽃바구니를 보내왔다. 무슨 부모 결혼 기념일 까지 일일이 챙기냐며 하지 마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먼 타국에서 사는 아이들의 꽃 선물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따스하게 덥혀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리는 소리를 못하겠다.
12월25일 결혼기념일 >
돈다발 꽃다발이 왔다.
내가 챙겨야하는데
아이들이 챙겨준다
하지말라고 말하려다
멈칫했다
덕분에
쓸쓸한 크리스마스날이
환하게 웃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