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등 떠밀려 겨울로 들어섰다

원명호 2024. 11. 18. 05:52

에제 아침 산책을 나서니 갑자기 찬기운이 감돈다. 잠깐 옷을 더 입을까 망설이다 그냥 나섰다. 늘 하던 대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팔을 휘저으며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몇 바퀴 돌다 보니 추위가 가셨다. 그런데 씽씽 추월하는 몇몇 분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뛰고 있다. 활기차게 보인다. 갑자기 하루 만에 감도는 찬기운에 몸이 다소 놀랐지만 이렇게 겨울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산책을 다녀온 후 간단한 모닝커피에 과일을 먹다가 딸이 와있을 때 맛나다고 칭찬을 했던 '제니베이글'이 갑자기 생각나서 아내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마침 24시간 단식을 시작하려는 날이라 베이글을 맛있게 먹어도 된다는 위안으로 갔다. 여러 가지 맛난 베이글들이 순서대로 만들어 나온다. 어떤 분들은 빵을 가득 담고도 새것이 나오기를 기다려 담아가기도 한다. 역시 베이글의 최고인듯하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즐거웠다. 
 
오늘은 새벽이 갑작스러운 영하의 날씨로 춥다는 예보에 산책을 나가기보다 아파트체육관에서 몸을 풀려고 한다. 새벽 몸을 겨울에 적응시켜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니 오늘 점심약속이 있구나 오사장과 오랜만에 회사 이야기를 나누며 그간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 날이다. 그리고 또 오늘은 내가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입성(2022년 11월 18일)한 지 두 돌이 되는 날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아침 일찍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회를 써서 브런치스토리에 올렸다. 이렇게 허둥지둥 등 떠밀려 어느덧 11월이 중반을 넘어가고 겨울이 왔다. 올 한 해도 마무리되어 간다.
 
이러니 순간순간 지금을 몰두해 아끼며 사는 것이 최선이다, 세월 참 빠르다.
 

 
 
그렇게 하자  >
 
뒤돌아 보면 
지나온 계절들이 
후루륵
책장 넘기듯 넘어가고
 
앞을 보면 
다가올 계절들은
꾸물꾸물 
여운에 발을 떼지 못한다
 
등 떠밀려 가는
나그네도 그러하니
책갈피 한 장 접어 
밑줄 긋듯 순간 삶에 몰입 하자
 
세월이 참 빠르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