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첫 날이 지나간다
비행기에 짐을 올리다 손가락에 상처를 내어 밴드를 얻어 붙여놨더니 그것을 보고는 평안하던 출입에 긴장의 질문이 쏟아진다. 늘 그렇게 DFW공항은 추억하나 만들어주려 애를 쓴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어쨌든 나의 실수로 약간의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적당한 긴장으로 바리바리 짐을 끌고 나섰다.
발갛게 달아오른 저녁노을과 비가 올 것 같은 구름이 한 하늘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높은 산이 없다 보니 하늘의 막힘이 없다. 저곳에서 비가 내리면 이곳의 맑음까지 한눈에 보이는 넓은 시야는 마음까지 여유롭게 만든다.
오전에 도착한 첫날 몽환 정신으로 집에서 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아이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이자카야에서 저녁을 즐기고 마을 어둠 속에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섰다. 아침이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며 달리는 곳이라는데 하지만 8시가 넘은 어제 저녁거리는 한산했다. 아니 우리들 외에는 거니는 사람들이 없었다. 호수 근처로 경관이 좋다는데 을씨년스럽기까지 하여 적당히 거닐다 들어왔다. 아침에 다시 거닐며 확인을 해봐야겠다.
오늘은 한국에서 하던 생활 루틴대로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 글을 쓰고 있다. 시차적응은 어제 하루면 족했다. 오늘은 딸과 함께 예전 집에 들러 그곳 근처에서 보내며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전화올곳은 없지만 가격이 적당한 로밍을 해오니 아주 편하다. 그리고 어제 하루 보내며 느낀 점은 영어 듣기 훈련을 더 열심히 많이 해야겠다.
첫날 >
댈라스 하늘이 열렸다
고개를 들자 하늘이 닿았고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도화지 위에 그려놓은 선 따라
발을 옮겼다
메마른 열기는
만만해 보이는데
귀를 쫑긋 세웠더니
부지런히 땀을 배출한다
시차때문은 아니다
그렇게 첫날이다